경제신문스크랩

21.12.13 라이브커머스, 네이버·카카오 양강구도 되나 - ZDNet korea

hyukstory 2021. 12. 13. 08:53

☑️본문(본문 내용 복사)

네이버가 키워놓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카카오가 본격 뛰어들었다. 그립이라는 라이브커머스 전문업체에 1천800억원을 투입해 약 50% 지분을 확보하면서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와 그립은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의 시너지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카카오는 그립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카카오, 그립 품고 라이브커머스 키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에 1천8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48.8%를 확보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고, 오프라인 사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라이브커머스(제공=이미지투데이)

그동안 카카오는 다소 폐쇄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해왔다. 네이버처럼 카카오톡 채널이나 쇼핑하기에 입점된 판매자들 누구나 라이브커머스로 판매를 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니라, 판매 상품을 큐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때문에 일평균 콘텐츠도 5개 정도로 700개 이상인 네이버보다 적다.

이런 큐레이션 방식에 한계를 느낀 카카오는 그립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먼저 카카오는 자회사로 뒀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본사로 합쳤다. 카카오톡과의 본격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이유에서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카카오톡 채널과 결합할 커머스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립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이용해 누구나 셀러와 바이어가 되는 오픈 플랫폼을 만드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카카오가 인수한 지그재그에 입점된 판매자들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처럼 쉽게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립을 통해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 그립은 최근 B2B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 그립클라우드 사업을 진행중이고, 최근 큐텐 재팬에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카카오의 목표가 상생과 글로벌인 만큼,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도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쇼핑라이브와 그립은 별도로 운영되면서 각자의 장점을 살릴 예정"이라며 "추후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전용 앱 나오는 네이버, 시장 더 커진다

네이버는 이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라이브커머스를 열어주면서 누적 거래액은 5천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라이브커머스 전용 앱을 출시하고 판을 더 키운다. 사용성을 개선하고, 개인화 추천 등 네이버 앱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라이브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제휴사에 쇼핑라이브 API를 공개해 쇼핑라이브와 자사몰 동시에 방송을 송출하고 노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년 선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등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중이다"라며 "데이터를 볼 수 있고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라는 또 다른 대형 플랫폼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시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닌, 전망 있는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얘기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가 단순히 쇼핑의 한 방식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추가조사 내용 또는 결과

국내외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플랫폼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라방·생방송 쇼핑)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서비스에서 다수의 팬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상품의 흥행을 어느 정도 보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는 TV 홈쇼핑처럼 인터넷 플랫폼에서 호스트가 상품을 홍보하고 시청자는 방송 시청 중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는 쇼핑 형태다.

25일 IT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은 이달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트위터

트위터는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월마트와 제휴해 ‘라이브 쇼핑 스트리밍’을 시범 도입한다. 미국 가수이자 374만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제이슨 데룰로가 호스트로 나서서 30분간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용자가 방송 시청 중 외부 쇼핑몰로 빠져나가지 않고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트위터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트위터 제공

 

메타 (구 페이스북)

메타도 이와 비슷한 ‘창작자를 위한 라이브 쇼핑’ 기능을 지난 12일 시범 도입했다.

 

유튜브

유튜브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튜브 홀리데이 스트림 앤 쇼핑’이란 기능을 테스트했다.

기업들은 인플루언서 영향력과 라이브커머스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쇼핑을 하고 싶어하는데,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청자의 89%가 창작자의 (상품) 추천에 동의한다”라며 “(라이브커머스는) 이용자의 쇼핑 경험을 더 재미있고 쉽게 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유튜브의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제공

 

아프리카tv

유튜버처럼 ‘BJ’라는 인플루언서를 다수 거느린 아프리카TV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광고를 넘어 커머스 진출을 공식화, 그 첫걸음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BJ가 제휴 상품을 개인방송으로 홍보하고, 시청자는 ‘애드벌룬’이란 후원용 유료 재화로 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시청자가 애드벌룬으로 상품을 구매 시 건당 수백원의 수익이 BJ에게 배분돼 쇼핑과 후원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했다.

트위터·메타처럼 ‘아프리카TV 샵’이란 자체 쇼핑몰을 만들어 시청자가 방송 시청 중 외부 쇼핑몰로 빠져나가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BJ는 보통 특정 관심사로 오래 방송하면서 그 관심사에 맞는 팬을 거느리고 있는데, 가령 게임 BJ는 게임 팬을 거느리는 식이다”라며 “이는 아프리카TV가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상품의 홍보 타깃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티몬

전통적인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반대로 콘텐츠 플랫폼화(化)를 통해 네이버·쿠팡에 밀린 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를 넘어 상품 소개를 곁들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유통해 상품을 홍보하는 ‘콘텐츠 커머스’ 전략을 꺼내 들었다. 방송인 정준하가 출연한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은 지난 18일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30만회를 달성했고, 홍보한 KFC 상품은 2만5000여개 초기 물량이 완판, 약 2억2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티몬의 '콘텐츠 커머스' 오리지널 웹예능 '광고천재 씬드롬'. /티몬 제공

 

CJ ENM

CJ ENM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없지만, 인플루언서 매지니먼트 ‘다이아 티비’와 광고주-인플루언서 매칭 플랫폼 ‘다이아픽’ 운영을 통해 이 사업에 간접적으로 진출했다. 광고주들의 인플루언서 수요가 늘면서 다이아픽 회원사 수는 지난해 10월 844곳에서 지난달 1325곳으로 57% 늘었다. CJ ENM 관계자는 “대형 인플루언서와 제휴 기회를 얻기 힘든 중소상공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내년 상반기엔 더 정교한 매칭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국내 이커머스 1위 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에서도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액 기준 4000억원이었던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10조원으로 늘어나고, 이커머스 중 라이브커머스 거래액 비중도 지난해 0.3%에서 2023년 4%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 네이버가 4조2000억원으로 라이브커머스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네이버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충분한 트래픽, 판매자, 영상 제작과 송출 인프라, 결제 서비스까지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판매자가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는 것을 돕고 관련 수치를 알 수 있는 앱만 있지만, 내년에는 쇼핑라이브를 위한 별도의 앱을 출시하려고 한다.

여기엔 인공지능(AI) 추천이 들어가게 돼 사용자가 평소 관심있어 하는 상품의 라이브 방송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방송에 AR 커머스 기능을 넣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청하면서 실제 사용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편리하게 상품 관련 방송을 추천받고, 상품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게 하면서다.

이 밖에 제휴사가 네이버의 기술을 사용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B2B 영역도 조만간 선보이려고 한다.

"내년에는 라이브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제휴사에 쇼핑라이브 API를 공개해 쇼핑라이브와 자사몰 동시에 방송을 송출하고 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커머스 회사들도 편리하게 네이버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사몰과 쇼핑라이브 두 곳에서 모두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더 많이 상품을 노출 시킬 수도 있다."


☑️연관기사 링크

페이스북·유튜브도 뛰어든 '라방'... 국내 시장 10조 전망

진화하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내년에 전용 앱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