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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AI 혁명가들(8) 김정희 현대차 에어스컴퍼니 총괄
차량용 OS 개발해 생태계 구축
현대차, 모빌리티 SW기업 변신
음성인식 AI 기술은 그 출발점
AI 승합택시 '셔클' 운행 시작
인공지능이 최적의 경로 찾아줘
김정희 현대자동차 에어스컴퍼니 총괄(상무)은 “현대차가 가진 하드웨어 플랫폼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까지 확대해 스마트폰과 같은 자동차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닙니다.”
자동차 업계가 급변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전기차가 확산하면서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자동차도 이 같은 변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사내독립기업(CIC)인 에어스(AIRS)컴퍼니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김정희 현대차 에어스컴퍼니 총괄(상무)은 15일 “모빌리티산업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격변기를 보내고 있다”며 “AI 기술로 변화를 주도하고 현대차의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게 에어스컴퍼니의 목표”라고 말했다.
놀라운 ‘스마트공간’에 AI 기술 ‘올인’
현대차는 2018년 11월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에어랩(AIR Lab)을 세웠다. 말 그대로 AI를 연구(Research)하는 조직이란 뜻이다. 네이버랩스 출신인 AI·머신러닝 전문가 김 상무가 수장을 맡았다. 네이버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개발한 김준석 리더도 합류했다. 작년 7월에는 CIC로 독립하면서 에어스컴퍼니로 진화했다. 김 상무는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조직 내에서 서비스, 프로덕트까지 만들겠다는 뜻에서 S(Service)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스컴퍼니의 고민은 크게 세 가지다. 자동차 안에서의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키는 것과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이동이라는 경험 자체를 바꾸는 것, 제조 현장의 어려움을 AI로 풀어내는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기술이 UX 개선을 위한 대표적 사례다. 김 상무는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음성인식 AI가 자동차 안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현대차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자체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량 내 음성인식 AI는 경로 검색이나 음악 재생 등 간단한 동작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동차 자체가 거대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자동차 안에서 운전 대신 영화·음악 감상, 업무, 휴식 등 다양한 일을 하려면 콘텐츠와 서비스가 필요하다.
김 상무는 “현대차가 자동차라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갖고 있으니 여기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확보하려는 계획”이라며 “구글, 애플처럼 기기에 필요한 운영체제(OS)와 핵심 서비스를 내놓고 외부 업체로 생태계를 넓혀 고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시대 준비하는 ‘셔클’
‘셔클’은 자동차를 넘어 이동의 경험을 바꾸기 위한 시도다. 셔클은 현대차와 KST모빌리티가 함께 서비스 중인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AI를 기반으로 정해진 노선 없이 운행하는 대형 승합 택시다. 이용자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대형 승합차가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9일 본 서비스를 개시했다. 조만간 세종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상무는 “A에서 B로 가다가 C에서 호출이 오면 최적의 경로를 새로 짜 움직이는 서비스”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긴 불편하고 걷기는 먼 1~2㎞ 정도의 거리를 커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의 주요 스폿으로 확장해 다른 교통망과 연동하는 ‘멀티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셔클은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구입해 타는 사람도 있지만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필요한 때만 이용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조 공정을 혁신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김 상무는 “제조업에서 불량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를 최대한 줄이는 게 기본적인 연구 방향”이라고 밝혔다. 영상과 이미지로 불량품을 찾아내는 비주얼 인스펙션을 공장에 적용하기 위해 현장과 협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적 자동차 회사들은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다품종 소량생산 제조 공정에 관한 스케줄링 최적화 AI도 연구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한국이 제조업 기반 국가인 만큼 제조업에 AI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문의 근거(객관적인 수치)
☑️추가조사 내용 또는 결과
<해외 경쟁 기업 현황>
- 테슬라
- 지난 해 말 자율주행 기능을 일부 유저에게 클로즈베타(Close Beta)형식으로 공개
-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축적
- 크루즈(Cruise)
- GM, 혼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투자한 자율주행 기업
- 3단계3단계 수준의 자율 주행차 올해 양산될 계획
- 아마존
-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를 인수
- 1회 충전 시 16시간을 운행할 수 있는 로보택시를 선보임
- 애플
-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코드명으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
<국내 경쟁 기업 현황>
- 삼성전자
- 하만을 통해 차량사물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 개발업체인 Savari를 인수할 예정
- Savari의 V2X는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 장애물 등과 관련한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차에 제공하는 기술
- LG전자
-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JV) '알루토' 출범
- LG전자가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인 '웹OS 오토'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콕핏(멀티 디스플레이), 승차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PSE) 등을 상품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
-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분야에서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
- 카카오모빌리티
-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서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임
☑️적용할점(현직자에게 할 질문)
- 얼마전, 또 테슬라가 자율주행 급발진 사고가 났다.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인식을 단계적으로 극복해나갈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
- 테슬라와 현대차처럼 제조업과 OS 개발을 동시에 하는 기업도 있는 반면, 애플이나 카카오, LG전자처럼 제조업은 하청하고 OS만 자체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있다.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기존에 PC와 모바일의 OS를 개발한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 만든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개발 이력이 부족한 제조업체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보다 안정성 측면에서 신뢰가 더 갈 것 같다. 이를 극복할 브랜드 마케팅 방안은?
☑️연관기사 링크
[미래산업 테마분석] 글로벌 빅테크들 '자율주행 쟁탈전'…모빌리티 지배자는 누구?②
☑️요약 및 의견
이 기사와 추가 조사를 해보니 기아가 애플차와의 협력이 왜 어그러졌는지 이해가 간다. 현대차 입장에선 애플의 하청이 될 수도 있는 모험을 하기보다 OS를 자체 개발하는 쪽에 힘을 더 실은 것 같다.
자동차 시장이 굉장히 급변하고 있는 기분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고 그 다음 자율주행이 올 것 같았는데, 두 시대가 동시에 오고 있다.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앞으로는 더욱이 완성차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간의 구분이 사라지며 무한한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자율주행차를 구입해 타는 사람도 있지만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필요한 때만 이용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은 처음 해봐서 신선한 충격이다.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확장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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